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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 장
열 처녀*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과 감람산 위에 앉아 계셨다. 해는 서산에 지고 하늘은 저녁 그늘에 덮여 가고 있었다.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한 집에서는 무슨 잔치가 베풀어지는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열린 창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불빛과 집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멀지 않아 혼례 행렬이 나타나게 될 것을 능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는 혼인 예식을 밤에 행하는 풍습이 있었다.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그를 맞아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혼례 행렬은 횃불을 앞세우고 신부집을 나와 신랑집으로 간다. 신랑의 집에서는 초대받은 손님들을 위하여 피로연을 준비한다. 그리스도께서 내려다보시던 장면 역시 한 무리가 혼례 행렬에 참가하기 위하여 행렬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었다.신부의 집 가까이에는 흰옷을 입은 열 처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불이 켜진 등과 기름을 담은 작은 병을 갖고 있었다. 모두 다 신랑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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